아일랜드>, 최고의 영상미<콘:스컬
스토리보다 영상미가 중요한 영화도 있어 오늘 밤의 넷플릭스<콘:스컬아일랜드>도 그런 장르가 아닐까 싶다. 내용이나 철학, 관계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압도적인 그래픽 기술로 세련된 활동을 하는 거대한 상상의 동물들이 화면을 장악하고 분주하게 흔든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12세 관람가다. 물론 잔인하게 싸우는 장면이 비교육적일 수 있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요즘 초등학생들을 너무 낮게 보는 게 아닌가 싶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남태평양 미지의 섬에 추락한 미군과 일본군 생존자가 서로의 목에 총과 칼을 겨누고 잔인하게 싸우고 압도적인 괴생명체 콩의 등장으로 엄청난 영화는 시작된다. 두 사람이 싸우다가 어떻게 됐을까?
베트남전이 끝나고 앞으로 무슨 재미(?)로 살지 고민하다 무력감에 빠진 패커드 대령(사무엘 L 잭슨)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콘래드 대위(톰 히들스턴)와 종군기자 위버(브릴라슨)도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지질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속속 합류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의 역할은 나름대로 치밀하고 의미심장하지만 영화에서 대충 무시하고 영상에 집중하기가 편해 보인다.
스컬 아일랜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불명한 프로젝트 속에서, 각각 이해관계나 사명감등에서 충돌하지만, 역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컴퓨터 그래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자연을 보라. 영화는 남태평양 미지의 섬이었던 그곳을 표현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하롱베이, 님빈, 땀꼭대기, 동호이 등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임을 알 수 있다.
거대한 포유류인 털북숭이 콩과 몇몇 포악한 파충류 등이 충돌한다는 것만으로 거의 쥐라기 공원 같은 분위기에서 거대한 생명체들이 피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진다. 그 위험하고 신비로운 섬 스컬아일랜드에서 원주민 사이에 숨어 있던 존재 마로우(존 C 라일리)는 28년 만에 영어를 쓰는 인간들을 만나 교유하며 시카고 어디쯤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쿠키 영상을 선보이는 재미있는 존재다.
어쨌든 추석에 아이들과 함께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12세 이상 관람가라니... :-))